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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고구려사 학술교류 ‘순항’/연말 베이징회의 이어 내년 서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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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고구려사 학술교류 ‘순항’/연말 베이징회의 이어 내년 서울회의

입력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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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고구려를 주제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 서울서 제2회 공동학술회의를 연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은 28일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공동학술회의를 마치면서 내년에 서울서 고구려 학술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개최 시기와 주제는 조만간 중국쪽 관계자가 방한하면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고구려연구재단과 중국 사회과학원은 21, 22일 베이징 북동부 순이(順義)의 이생원(怡生園) 국제회의장에서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열었다. 사회과학원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마따쩡(馬大正) 주임과 김정배 이사장의 개막 인사말에 이어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 리셩 주임의 사회로 이틀 동안 모두 10편의 논문이 발표·토론됐다.

첫날에는 정광 고려대 교수가 ‘한국어의 계통과 문자 사용에서 본 고구려 언어와 문자’를, 박진석 옌볜(延邊)대 교수가 ‘태왕릉묘주신고(太王陵墓主新考)’ 등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문헌 고증을 통해 광개토대왕릉으로 알려진 ‘태왕릉’의 주인이 미천왕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둘쨋날에는 김일권 고구려연구재단 부연구위원이 ‘고구려 고분벽화 중의 천문사상 및 그 체계’를, 쉬젠신(徐建新) 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연구원이 ‘고구려호태왕비 초기 묵본의 신발견’ 등을 발표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고분벽화를 살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중국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쉬 연구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초기의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찾아냈다고 주장, 향후 연구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 이사장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중국도 학문적으로 고구려사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아 가는 걸 느꼈다"며 "옌볜대 학자들과 국내 고구려 관련 자료의 중국어 번역을 진행하기로 내부 합의하는 등 중국과 학술교류의 폭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사진 고구려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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