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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21조 투자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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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21조 투자 ‘공격경영’

입력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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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올해 수출 500억 달러 돌파 등 창사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 대비 15.2% 늘어난 총 2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다.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사진) 부회장은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에 국내 시설투자 13조9,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7조3,000억원 등 2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계획은 올해(12조3,000억원, 6조1,000억원)보다 각각 13%, 20%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은 "내년 경영환경은 환율과 유가, 정보기술(IT) 경기 등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며 "그러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정보통신 등 주력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121조원)보다 12.4% 늘어난 135조5,000억원(전망치), 세전이익은 지난해(10조3,000억원)보다 무려 84.4% 증가한 19조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을 1,050원(올해 1,100원)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그룹 전체 매출은 올해보다 3% 가량 늘어난 139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내년 세전이익 목표는 LCD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과 환율 급락 등을 감안, 올해보다 23.1% 줄어든 14조6,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삼성의 올해 전체 수출(직수출)은 총 527억 달러로 지난해(383억 달러)에 비해 38% 증가하면서 500억 달러 벽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이보다 12.3% 늘어난 592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의 올해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0억 달러)의 21%에 달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이 회장이 삼성을 세계시장에서 안정적인 일류기업으로 만드는데 전념토록 하는게 국가적으로 더 많이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편입 논란에 대해 그는 "법률상 지주회사가 될 수 있는 만큼 합법적 테두리에서 자산구조 변경 등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삼성생명 지분의 제일은행) 신탁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개정 공정거래법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해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도시 관련 계획이나 검토를 한 적이 없다"며 "외국인 주주들의 이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대북 투자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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