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를 대표하는 이라크 이슬람당이 27일 내년 1월 30일 예정된 총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 총선을 한 달을 앞둔 이라크 정국이 극도의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지배층을 형성했던 수니파의 불참 속에 총선이 강행될 경우 선거 결과의 정당성과 효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모센 압둘 하미드 이라크 이슬람당 당수는 이날 "총선을 실시하기엔 이 나라의 치안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우리는 적어도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당 소속 후보 275명의 공천 명단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시아파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하킴 이슬혁명최고위원회(SCIRI)의장의 자택 겸 사무실 앞에서 하킴을 노린 자살 차량 폭탄 폭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종파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하킴은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이라크 최대 정파‘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의 공천자 명단 1 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로, 내년 총선후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자처하는 인물이 녹음 테이프를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총선 거부를 촉구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니파의 선거 참여를 촉구하면서도 "수니파를 총선 결과 구성되는 의회에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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