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면 노트북PC 사용자가 지금보다 2배까지 증가할 겁니다."도시바코리아의 차인덕(48·사진) 사장은 노트북PC 예찬론자다. 노트북PC가 머지않아 데스크톱PC를 밀어내고 데스크(책상)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차 사장이 이처럼 노트북PC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현재 노트북PC의 국내 PC시장 점유율은 20%도 안됩니다. 미국과 일본이 55%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니,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셈이죠."
실제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노트북PC의 성능이 가파르게 좋아지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가격은 곤두박질 치면서 100만원대를 무너뜨리는 제품까지 나왔다.
그는 "요즘 노트북PC를 보면 참 신통하다"며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DVD 감상은 물론 TV를 보거나 복잡한 3D 게임도 척척 해내면서 가격은 데스크톱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노트북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급상승 중이다. 차 사장은 "같은 값이면 좁은 공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이동도 편리한 노트북PC를 선택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노트북PC가 많이 팔리니 PC업체들도 신이 났다. 차 사장은 "데스크톱PC는 가격이 ‘하향 평준화’ 돼있다"며 "그보다는 노트북PC의 마진이 훨씬 낫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노트북PC로 무게를 옮겨 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BM, HP, 도시바,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PC업체들은 노트북PC 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고, 데스크톱PC 제품은 인텔 AMD 등 중앙처리장치(CPU) 업체들의 표준 기술에 의존한다.
노트북PC는 차 사장 개인에게도 ‘성공’을 안겨줬다. 그는 과거 한국HP(구 컴팩)에서 PC 부문을 담당했고, 2001년 도시바코리아를 창립하면서 ‘노트북PC 중심 전략’을 밀고 나가 2년 만에 노트북PC 시장 점유율 12%로 업계 3위에 올랐다. 그는 "노트북P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도시바의 새로운 기회"라며 "2006년에는 국내 2위 업체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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