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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산다라 박/ "필리핀 인기 잊고 바닥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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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산다라 박/ "필리핀 인기 잊고 바닥부터 시작"

입력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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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나도 TV에 나왔으면 좋겠다"던 초등학생 소녀가 1995년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다. 숫기 없는 성격에다 낯선 환경 탓에 학교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꿈만은 야무졌다. 방학 때 한국에 오면 가요프로그램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방송국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일도 예사였다. 올 초 필리핀 케이블방송사 ABS-CBN의 연예인공채프로그램 ‘스타 서클 퀘스트’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지금은 노래 춤 연기 VJ 모델 등 전방위 활동을 펼치는 스타 연예인이 됐다.필리핀에서 신세대 스타로 맹활약중인 산다라박(20)이 한국에 왔다. 고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10월 KBS 휴먼다큐 ‘인간극장’에서 성공기가 방영된 것을 계기로 국내에 알려졌다. 그런 그가 스타 대우를 받고 온 게 아니라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자격으로 왔다. 11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필리핀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트레이닝을 받고 싶다고 매달렸다.

그는 드라마 연기자이자 쇼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고 싱글앨범도 냈지만 준비된 스타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스타 서클 퀘스트’가 3개월간 방영됐는데 이미 그 동안에 팬클럽이 생겨버렸죠. 7,000명 가운데 10명이 뽑혔는데, 그 중 세 명쯤 활동하고 있어요. 그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훈련과정 없이 활동을 시작했죠. 아직도 실력이 많이 부족해요."

산다라박의 성공을 두고 필리핀의 한류 열풍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가 출연한 직후 ‘스타 서클 퀘스트’에 한국인 지원자가 많이 몰렸지만 단 한 명도 연예계 데뷔에 성공하지 못했다. 산다라박도 외국인으로서 연예활동을 하는데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배역은 주로 한국인유학생 역할만 주어지고, 사람들도 어눌한 필리핀어 발음을 재미있어 한다. " 완벽하지는 않아도 연기든 노래든 열심히 하고, 영어로 해도 되는데도 서툴지만 필리핀어로 현지인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했어요."

필리핀에서는 주로 연기를 하고 있지만 본업으로 삼고 싶은 건 가수. 대학 진학도 생각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되기에 실력이 처진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단다. "필리핀에선 댄스곡을 많이 불렀으니 YG의 음악적 성향과는 많이 다르죠. 하지만 색깔이 고정되지 않았으니까 무엇을 배우든지 빨리 물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내년 1월4일 필리핀으로 돌아가 약속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3월 다시 입국해 본격적으로 춤과 노래 훈련을 받을 예정. "연습 과정이 혹독하다고 들었죠. 앨범을 내려면 적어도 3년 이상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죠. 데뷔하기에 너무 나이를 먹는 게 아닌지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많이 울겠지만 반짝스타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런 고생은 상관없어요."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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