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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각국 피해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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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각국 피해현황

입력
2004.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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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최악의 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수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는 그만두더라도 수백만명이 집과 일자리를 잃어 생활터전은 쑥대밭이 됐다. 대부분이 극빈층 생활을 해왔던 이들은 자국 정부의 원조도 기대할 형편이 못돼 국제사회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관광산업도 기반시설이 파괴돼 회복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강진과 해일의 직접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아체와 북수마트라 지역이 피해가 컸다. 특히 반군과 정부군이 수년째 무력대치하면서 기반시설이 열악한 아체지역은 이번 해일로 통신시설마저 파괴돼 피해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곳은 사고 당시 10c가 넘는 파도가 마을을 덮쳐 해안 가옥과 휴양시설 대부분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 태국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지만 특히 관광산업이 초토화해 경제적으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동남아 최대 휴양지 푸케트와 피피섬은 해일의 직격탄을 맞아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투숙객들은 호텔방까지 순식간에 밀려든 파도에 휩쓸려 희생됐으며 해변가 관광객들은 해일과 함께 바다로 쓸려나갔다. 푸케트 해변가는 뒤집혀진 보트와 수상모터 사이클, 관광객들의 소지품, 부러진 야자수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어 사고 당시의 처참했던 순간을 추측케 했다. 태국 정부는 푸케트일대에 내국인 여행자제령을 내렸다.

◆ 인도

남동부 타밀 나두주(州) 해안지대 쿠달로르 지역의 50여개 마을이 송두리째 해일에 휩쓸렸다. 주도인 마드라스 인근 칼라파캄 원자력발전소가 침수돼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안다만, 니코바르 섬의 항구도 파괴됐다. 인도 정부는 피해가 집중된 타밀 나두와 안드라 프라데시 두 지역에 실종자만 수천명에 달해 희생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몰디브

수도 말레의 3분의 2가 해일로 침수되는 등 사실상 전 국토가 피해를 입었다. 말레 국제공항은 폐쇄됐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나라 전체가 침수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일을 맞아 국가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이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입었다. 국토의 평균 높이가 해수면에서 불과 1c에 불과한 몰디브는 사고 당시 1.3c 높이의 파도가 휩쓸고 지나갔다.

◆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양에 접한 무투르와 트링코말리 지역의 어촌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마을 대부분이 파괴됐다. 수도 콜롬보의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현지 언론은 6c가 넘는 파도가 덮쳐 이 지역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말레이시아

5c에 달하는 파도가 최대 휴양지 페낭을 강타해 해안에 있던 소형선박과 휴양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 페낭 시내 고층아파트와 호텔 투숙객들이 소개됐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푸케트=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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