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등 기업 내부자들이 주가 급등을 틈타 보유지분을 대량 매각하는 사례가 빈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내부자의 지분매각은 ‘주가 고점의 신호’로 여겨져 주가 급등기에 추격 매수에 나선 일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기 십상이다.27일 내부자 매매조사 전문업체 아이스코어(www.iscore. co.kr)에 따르면 조아제약 조원기 회장은 16, 17일 이틀에 걸쳐 96만5,787주를 장내 처분,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2명의 지분율이 29.79%에서 25.01%로 4.78%나 낮아졌다.
조아제약은 최근 줄기세포 테마주로 주목 받으며 지난달 말 1,895원이던 주가가 17일 5,260원으로 무려 2.7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지분매각 이후 주가는 확연히 내림세로 돌아서 4,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줄기세포 테마주 산성피앤씨도 11월 한달간 주가가 4,075원에서 1만4,100원으로 3.4배 이상 뛰었으나, 역시 같은 기간 자사주 30만주 가량이 처분됐다.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의 조카 이원준씨는 지난달 11일 태광산업 지분 3.42%(3만8,060주)를 장내 매각했다. 당시 태광산업 주가는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9월초 15만8,000원대에서 25만3,000원으로 급등한 상태였다.
팬택앤큐리텔의 최대주주인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도 21일 자전거래를 통해 보유지분 12.2%(1,835만주)를 팬택C&I에 넘겼다. 전날 북미시장에 단말기 1,000만대를 공급한다는 호재를 발표, 주가가 7.23% 급등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의혹을 샀다. 팬택 측은 "계열 소유구조 개선을 위한 지분매각"이라고 설명했으나, 박 부회장은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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