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먼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지진해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일본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로부터는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1983년과 1993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우리나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단적인 예다. 83년 5월26일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90~110분 동안 10분 간격으로 지진해일이 몰려왔다. 폭음과 함께 수심 5c의 항구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바닷물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가 10분 후에 다시 밀려 오는 방식이다. 사상자 5명이 발생하고, 선박 81척과 시설물과 건물 106동이 피해를 입었다. 93년 7월12일에도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 지진해일이 울릉도, 속초, 동해, 포항 등을 덮쳤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과 지진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울릉도에 설치한 해일파고계를 통해 24시간 지진해일 발생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판구조론상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지진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으나 결코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증보문헌비고에는 신라 혜공왕 때인 서기 779년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 민가가 부서지고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계기지진을 관측한 1978년부터 2002년까지 총 58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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