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울산 앞바다에서 훈련 중 선박침몰 사고로 실종된 뒤 아직까지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해군 오길영(31) 상사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7시40분께 경남 창원시 대원동 S아파트 1층 화단에 오 상사의 부인 김모(2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김씨의 거실 장식장에서 ‘너무 맘이 아픕니다’라는 제목으로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언니, 오빠가 많이 도와줬는데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3장이 발견됐다. 김씨는 목숨을 끊기 전날인 25일 낮 12시41분 모 인터넷 사이트 개인홈페이지에 ‘우리였어요…’라는 제목으로 2003년 3월 친척의 소개로 오 상사를 만나 결혼에서부터 남편의 사망 당일 통화 내용과 함께 "돈 따위 다 필요 없어요. 오늘만 죽을 힘을 다해 행복해지세요…"라는 내용으로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다 투신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해군은 10월 동해에서 훈련 중 오길영 상사와 함께 실종된 양영식(33) 상사의 유해가 사고 발생 두 달여 만인 26일 일본 니가타(新潟)현 해안에서 발견돼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고 밝혔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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