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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區는 사랑나눔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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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區는 사랑나눔 주식회사"

입력
2004.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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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와 기업이 협력해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운영하고 있는 ‘사랑주식회사’. 도봉구가 관내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을 각 기업과 연결해줘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병원 유통회사 이동통신회사 등 참여 기업은 각양각색이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은 하나다. 현재 사랑주식회사에 참여하고 있거나 앞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모두 10곳이다. 유통회사로 까르푸 방학점과 이마트 창동점, 롯데유통이 참여하고 있고 한일병원과 정병원도 합류했다. 한국마사회 창동점, ㈜가로수닷컴, KGB㈜Yes2404, 삼성화재, SK텔레콤 등이 연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5월 까르푸 방학점이 70대 독거노인의 집 수리 자원봉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3,900여 명에게 사랑을 나눠주었다.

사랑주식회사의 봉사활동이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업종별로 특성을 살려 ‘맞춤형 봉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병원 간호사들은 일시보호시설 영아들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있다. 한일병원은 내년 1월부터 ‘치매노인 케어 산책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치매노인들을 상담하고 치료할 계획이다. 포장이사 전문업체인 KGB㈜Yes2404는 한달에 한번씩 저소득 노인들의 무료 이사를 대행한다.

삼성화재와 한국마사회 창동점은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점심봉사활동을 한다. 이마트 창동점은 장애 어린이의 생일잔치를 마련해주고, SK텔레콤과 ㈜가로수닷컴은 볼링 자전거타기 산행 등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봉노인복지관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급식 봉사활동을 한 삼성화재 정보기획팀 김범석(32) 주임은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많은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며 "한 달에 겨우 2~3시간 정도밖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때 되면 찾아오는 비정기적 봉사가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각 복지시설의 호응도 높다.

도봉동 장애아 복지시설인 인강원의 안은주(24) 사회복지사는 "기업이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애아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시간을 함께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최근 노래방 기계까지 기증해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인 정신지체아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봉구 가정복지과 서인숙 자원봉사팀장은 "복지재단을 통한 재정적 후원에 주력하던 기업들이 최근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와 직접 봉사한다는 점에 사랑주식회사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사회에서 이익을 창출한 기업이 자치구를 매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도봉구청 가정복지과 (02)2289-1531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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