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일일 평균 거래량이 전년보다 30% 가량 감소하는 등 활력을 잃은 우리 경제만큼이나 무기력한 1년을 보냈다.증권거래소가 27일 발표한 ‘증시 기록으로 본 2004년 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24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7,471만주로, 지난해 5억4,200만주에 비해 30.9%나 줄었다. 고객예탁금(23일 기준)도 연초대비 9.8% 감소한 8조6,987억원에 불과했으며, 거래대금은 2조2,410억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코스피200선물과 옵션 거래량은 시장 도입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지수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22만5,134 계약으로 전년(25만1,841 계약)에 비해 10.6% 줄었다. 지수옵션 일평균 거래량도 1,034만2,000 계약으로 지난해(1,148만9,000 계약)에 비해 감소했다. 이처럼 선물과 옵션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지수가 4, 5월을 제외하고 큰 폭의 변동이 없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도 하루 평균 거래량 2억8,671만주, 거래대금 6,24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0%, 42%나 줄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가 1조6,595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환율 유가 등 해외악재 여파에 등록기업의 주금 허위납입, 각종 횡령사건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시장의 주력인 정보기술(IT)업종의 실적부진 등이 겹쳐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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