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배당기준일이다. 12월 결산법인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마지막 날이다. 11, 12월에 배당주를 산 투자자라면 계속 보유해 배당을 받을지, 그전에 차익을 실현할지 선택해야 한다. 또 아직 배당주를 사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고(高)배당주를 살지 여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배당주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이유는 ‘배당락’ 때문이다. 배당기준일 이후에 주식을 사는 사람은 당해 연도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다. 바로 배당락 상태이다. 비교적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의 경우 기준일이 지나 배당락 상태가 되면 배당 권리를 이미 획득한 주주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일시적인 주가 급락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배당을 받고 1~2개월간 주가 하락을 감내하느냐, 배당을 받지 않고 배당락 전에 파느냐의 기로에 서는 것이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매입 주식이 이미 시가 배당률 이상으로 올랐다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원은 "2000~2003년 중 고배당주의 배당일 전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배당 직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를 형성하다가 배당일 이후 배당 수익 이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배당주를 미리 사 놓아 이미 시가 배당률 이상으로 오른 경우라면 차익 실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직 배당주를 사지 않은 투자자라면 지금 사서 배당을 받기보다, 차라리 수급 불균형 해소과정을 거친 1월 말에서 2월 초쯤 매입할 것을 권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도 배당락 이후를 투자 시점으로 잡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현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로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배당을 받아도 괜찮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한 뒤 연초 장세 속에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배당주가 아닌 일반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도 배당락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말 연초 장세에 배당락이 조정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28일로 마무리되고 배당락이 되는 29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외국인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초와 달리 배당락 매물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올해 배당주가 그 어느 때보다 각광 받으면서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상당량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29일 배당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배당락 당일의 주가 충격이 미미했다는 학습효과에 비춰볼 때 이번 배당락 후폭풍도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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