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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기자 '인질 체험' 수기/ "인질범들, 부시 재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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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기자 '인질 체험' 수기/ "인질범들, 부시 재선 환영"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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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을 즐기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빈 라덴은 어쩌면 한 몸인지 모른다. "이라크 수니파 근본주의 테러조직인‘이라크 이슬람군대’에 납치됐다가 124일 만인 지난 21일 극적으로 풀려난 프랑스 기자 2명 중 한 명인 르 피가로지의 조르주 말브뤼노(41·사진) 기자는 24일자 르 피가로에 게재한 ‘인질 체험’수기에서 이렇게 이라크 전쟁을 정리했다.

그는 "지난 달 미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인질범들에게 ‘부시와 존 케리 가운데 누가 이겼으면 좋겠는가’라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당연히 부시다. 부시가 있어야 미군이 이라크에 남고 우리도 성장한다’고 답했다"면서 부시 행정부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간의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을 납치한 테러조직은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하는 알 카에다와 아주 긴밀한 관련이 있다면서 스스로의 인질생활을 "빈 라덴의 혹성에 다녀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테러 조직원들은 공공연히 ‘부시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상황이 오히려 좋아졌다. 세계 60개국에 분산 배치됨으로써 아랍정권의 타도라는 목표를 더욱 쉽게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말브뤼노 기자는 또 테러조직은 외국인 납치, 심문, 구속·감시, 이슬람식 재판 등 각 역할마다 담당분야를 나눠 집행할 정도로 정밀한 조직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테러조직의 리더는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교의 우위를 강조하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풀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석방된 이유에 대해선 "끝까지‘프랑스’기자라는 데 승부를 걸었다. 그들은 프랑스가 전쟁에 반대했고 친미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말브뤼노 기자는 리스티앙 세스노 라디오프랑스(RFI) 기자와 함께 지난 8월20일 취재차 바그다드를 떠나 나자프로 가던 도중 납치됐다.

이동준기자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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