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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대안 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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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대안 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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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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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수익구조 선호땐… 실물자산 펀드 "OK"초(超)저금리 시대인데도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 증시는 ‘투기판’이고 개인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손해보기 십상이라는 인식이 워낙 팽배한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들에겐 실물자산 펀드가 어울린다. 선박 부동산 금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는 시중은행 금리의 두 배 가까운 연 7~8%의 수익을 제공하면서도 주식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초 간접투자자산운용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실물펀드 수탁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선박펀드는 설정되기가 무섭게 목표금액이 채워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로 금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단,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자산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와는 달리 금펀드는 세계 금 지수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형식이어서 구조가 오히려 주가연계상품(ELS)에 가깝다.

선박펀드는 운용 자금으로 선박을 구입, 해운사에 장기 대여한 뒤 매년 6% 전후의 수익을 배분 받는 구조다. 이달 초 마감한 ‘아시아퍼시픽 2호 선박펀드’에는 96억원 모집에 4,211억원이 청약, 43.8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부동산펀드는 자산운용사나 부동산 전문관리회사가 투자 자금을 부동산 개발·시행사에 대출해 주거나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 뒤 연 7% 가량의 수익을 분배한다. 대체로 아파트 개발사업 등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되지만, 기존 빌딩을 매입한 뒤 임대수익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그러나 자금 여력이 별로 없는 중소 시행업체의 경우 분양률이 저조하면 원금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련 사업의 인허가나 법적 절차를 마쳤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분양 수익금을 회수할 때도 시행사 몫이나 시공사 몫의 공사비보다 부동산펀드 대출금에 대한 지급 보장이 우선되는지 살펴야 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실물펀드의 약점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며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되는 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는 상당수가 수익증권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므로 갑작스럽게 해지해야 할 경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선박펀드는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어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α' 수익률 노린다면… 공모주 펀드 "YES"

시중자금 2조6,000억원이 몰리며 무려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 공모주 청약을 계기로 최근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400조원에 이르는 유동자금을 이유로 내년 공모주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대체로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채권형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 한서제약의 경우처럼 신규 상장·등록 이후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는 종목들도 종종 출현하기 때문에 예상외의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대투증권은 공모주투자 전용 뮤추얼펀드인 ‘한일 모아모아 채권 혼합형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자산의 90%를 국공채와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고 10% 가량은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노린다. 운용은 한일투신이 담당하며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으로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목표 수익률은 연 5.5%.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골드 공모주혼합펀드’는 채권담보부증권(CBO) 편입으로 안정적인 고수익과 함께 우선 배정권이 주어진 공모주 투자로 추가수익을 얻는 ‘채권 이자수익+α’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투증권도 태광투신이 운용하는 ‘태광 하이클래스 채권혼합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 역시 ’펀드 자산의 90% 정도를 국공채 은행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 내외는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실세금리+α’ 지향형 상품이다. 투자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 이익금의 20%를 환매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CJ투자증권도 공모주에 투자하는 ‘CJ루키채권혼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대투증권 이상훈 상품팀장은 "공모주펀드는 최대 30%를 공모주에 투자하며 마땅한 공모주가 없을 경우 100%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채권형 펀드에 공모주 투자라는 옵션이 걸린 펀드라고 볼 수 있다"며 "안전성을 중시하면서도 지나치게 낮은 금리 때문에 채권투자가 망설여 진다면 공모주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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