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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해 맞아 '調和:花鳥'전/ 동서양의 ‘새·꽃 그림’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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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해 맞아 '調和:花鳥'전/ 동서양의 ‘새·꽃 그림’ 한자리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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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십이지 가운데 유일하게 날개를 달고 있는 동물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닭은 귀신과 액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잡귀를 물리치고자 하는 기원을 닭 그림에 담아왔다. 더욱이 닭을 비롯한 새들은 꽃 난초 나무 같은 식물과 어우러지며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자연관을 표현하는 작품 소재로 애용돼왔다.을유(乙酉)년 닭의 해를 맞아 가나아트갤러리가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을 모은 특별기획전 ‘조화:화조(調和:花鳥)’를 내년 1월 30일까지 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상서로움의 상징인 봉황, 기쁜 소식을 뜻하는 까치,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학 등이 어우러진 민화, 상감청자 등의 고미술품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푸른 배경 속에서 항아리를 뒤로 하고 가지를 뻗은 붉은 매화를 그린 김환기의 ‘정물’, 닭과 까치, 난초를 천진스럽게 표현한 장욱진의 ‘난초 있는 풍경’과 민화의 전통을 이어 화려한 채색으로 꽃과 나비가 둘러싼 여인을 표현한 천경자의 ‘여인’ 등 국내 거장의 작품들로 관객의 동선은 흘러간다. 민화를 입체화한 대중조각을 선보여온 강용면, 엑스선 필름이나 스테이플러 철침을 이용한 한기창, 과감한 형광 핑크색으로 그린 김지혜 등 젊은 작가들의 현대적 화조 해석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을 아우르고 있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꽃’, 알렉산더 콜더의 모빌 ‘노란 폭포와 꽃잎이 있는 계곡’ 등도 나온다. (02)720-1020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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