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한국시각 오전10시)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과 후속 해일로 동남아 및 서남아 일대에서 7,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 백만 명의 이재민을 내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A2·3·14면이날 지진의 진앙은 자카르타 북서쪽 1,620㎞ 북 수마트라 섬의 서부 해안 해저 40㎞ 지점이다. 이번 지진은 1900년 이래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5번째로 강력했고 최근 40년이래 가장 위력이 컸다.
특히 지진이 관광객이 몰리는 연말 연휴에 발생, 피해가 컸고 향후 동남아 관광경기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5~10m 높이의 해일이 동남아 및 서남아 각국의 해안지대를 강타했다. 27일 0시 현재 스리랑카와 인도에서 각각 2,500여명과 1,000여명이 숨졌다. 인도 연근해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부 200여명이 실종됐다.
인도 첸나이 항구에 야적 중이던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의 수출용 차량 1,000여대(60억원 추정)가 침수됐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는 각각 700여명과 26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유명 휴양지인 태국의 푸켓에서는 35명이 숨지고 35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국인 배모(75·여)씨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추가피해 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 높은 몰디브와 페낭 등은 해일의 여파로 대부분이 침수됐다.
이날 지진 후 태국과 인도 동해안 사이에 위치한 벵골만에 규모 5.8~6.1의 여진이 여섯 차례 발생하는 등 동남아 일원에 광범위한 후속 피해를 일으켰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자카르타·콜롬보·방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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