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강진의 피해는 지진 그 자체보다도 대부분 해일에 의해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해일은 지진이나 화산 폭발, 태풍, 해저에서의 핵실험 등으로 평소에 비해 큰 파도가 갑자기 육지를 덮치는 것으로 대부분 해저 지진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6일 "벵골만 일대의 수심이 태평양 등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해일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수심이 낮은 욕조에 돌멩이를 떨어뜨리면 물방울이 밖으로 심하게 튀는 원리와 똑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앙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태국의 푸켓을 비롯, 스리랑카 인도에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해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거대한 파도가 눈에 띄지 않지만 얕은 바다로 전파되면 파고가 높아져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막대한 재해를 가져온다.
USGS는 "지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지역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며 "1,000㎞에 걸쳐 펼쳐진 안다만 단층선(Andaman thrust)이 균열을 일으켜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광대한 범위에 걸친 단층선에서 균열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단층선의 균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성호기자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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