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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탁구부부 김승환-궈팡팡/우승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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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탁구부부 김승환-궈팡팡/우승 ‘입맞춤’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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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큰 힘이 됐어요. 기회가 되면 부부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서고 싶습니다."26일 충북 음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을 제패한 김승환(25·포스데이타)-궈팡팡(郭芳芳·24·KRA) 부부는 데뷔무대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내 탁구사상 첫 실업팀 부부 선수인 김-궈조는 이날 충북 음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 58회 종합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 최현진(농삼삼다수)-고소미(대한항공)조에 3-2(8-11 12-10 2-11 11-6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승환과 홍콩 여자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를 이은 ‘제2의 한·중 핑퐁커플’. 2000년 6월 베트남 오픈 때 첫 눈에 반한 김승환이 구애작전을 벌여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부터 했다. 궈팡팡이 하루라도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년 4월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궈팡팡은 대한탁구협회의 배려로 이번 대회 출전이 허용돼 사상 처음으로 부부 혼합 복식조로 참가할 수 있었다. 자오즈민은 결혼과 함께 라켓을 놓는 바람에 이들이 최초의 부부 현역커플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소속팀이 달라 2~3차례 손발을 맞췄을 뿐 연습다운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목표를 4강 진입으로 잡았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이들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16강전을 빼고는 1회전(32강)부터 결승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초반의 열세를 후반에 뒤집는 대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들 부부는 내년 4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훈련 때문에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김승환은 "힘들 때마다 격려하며 힘이 되어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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