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을 찾아보자.종신보험이 ‘내집 장만’이라면 정기보험은 ‘전세’쯤으로 비유된다. 평생이 보장되는 종신보험과는 달리, 정기보험은 일정기간만 보장되기 때문이다. 꼭 집을 사려는 사람과 전세도 관계없다는 사람이 있듯이, 보험도 각자 형편과 선호에 따라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선택적으로 고를 필요가 있다.
정기보험의 보장범위는 종신보험과 거의 흡사하다. 사망이나 질병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도 유사하다. 다른 것은 보장기간과 보험료다.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은 언젠가 한번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비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기보험은 보장기간 중 재해가 없다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므로, 보험료도 저렴하다. 재정형편이 넉넉치 않은 사람, 사망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젊은 층이라면 정기보험 가입을 적극 고려해볼 만 하다. 특히 자녀가 스스로 경제능력을 가질 때까지 부모가 정기보험에 들어주는 것도 좋다. 실제로 미국에선 정기보험 가입이 종신보험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만기 전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기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우선 일정기간만 보장 받은 뒤, 만기무렵에 종신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다. 이 경우 계약전환 뒤 보험가입 금액은 전환전 계약가입 금액을 한도로 하며, 보험료는 전환일 현재 피보험자의 연령으로 계산한다. 다만, 전환일 기준으로 피보험자 연령이 65세를 넘었거나 납입기간이 10년 15년 20년 만기 등 장기일 경우엔 만기를 앞두고 2년 안에는 갈아탈 수 없다. 통상 정기보험은 주계약 1구좌 당 1,000만원 단위로 가입되며, 주계약 1억원(10구좌)을 기준으로 할 때 보험료는 5만~7만원 정도다. 물론 회사마다 연령대별 가격과 보장내용은 다르다. 정기보험은 현재 삼성 교보 대한 등 16개 생보사에서 판매 중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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