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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혜경씨 퀴즈 왕중왕 등극/‘억척’ 아줌마? ‘척척’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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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혜경씨 퀴즈 왕중왕 등극/‘억척’ 아줌마? ‘척척’ 아줌마!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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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부의 힘은 셌다. 역대 우승자 6명이 출연, 자웅을 겨룬 26일 연말특집 KBS 1TV ‘퀴즈 대한민국’(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전업주부 김혜경(38)씨가 ‘왕중왕’에 등극했다."초등학교 6학년이 참여한 걸 보고 ‘야, 쟤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8월 22일 ‘퀴즈 대한민국’에서 우승 상금 5,168만원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번 상금 탄 거 반절 뚝 잘라서 남편 통장에 넣어줬어요. 전업주부인 제가 언제 남편한테 용돈 한 번 줘보겠어요."

그는 이날 방송에서 중졸 학력으로 퀴즈 영웅에 올라 화제가 됐던 열쇠 수리공 이용석(53)씨와의 대결에서 승리, ‘왕중왕’의 타이틀을 따냈다. "이번엔 상금은 없고 대신 저희 가족이 6박 7일간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여행권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는 이날 파이널 도전에는 실패했다. "성공했더라면 왕중왕 대결에서 참가자들이 적립한 4,750 만원의 상금 100%를 이공계 장학금으로 줄 수 있었는데 실패해서 마음이 무거워요. 이용석씨가 왕중왕이 됐더라면 저보다 잘하셨을 텐데…. 공부 안 한 게 티가 나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있는 중인데요."

말은 그래도 전업주부가 전문직 종사자, 대학생, 외교관 등과의 퀴즈 싸움에서 승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결혼하고 애 둘 낳고 기르느라 신문 열심히 본 거 말고는 따로 공부한 게 없어요. 미처 신문으로 못 본 기사는 인터넷 들어가서 꼭 검색해보고 토요일 신문에 나는 서평 챙겨 읽고 좋은 책은 사서 읽어보는 정도였죠."

대한민국 공인 퀴즈왕이 된 비결을 ‘신문 읽기’로 꼽은 그는 소감을 아줌마 경시 풍조에 대한 일침으로 대신했다. "아줌마 하면 그저 억척에 극성스럽기만 한 걸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단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집에 파묻혀 있을 뿐, 알고 보면 주부들 중에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 많아요."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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