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TV ‘사랑의 리퀘스트’ 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연, "사실 대통령하면 좀 괴롭다"면서 대통령 직무 수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노 대통령은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데 잘못한다는 비판이 많고 여론조사 하면 대통령이 싫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짜증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저렇게 착한 국민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KBS도 대통령이 항상 좋다고는 안 해서 억울할 때도 많은데, 이 프로그램은 좋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선 노 대통령 내외가 22일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초등학생 여동생을 돌보고 있는 소녀 가장 이혜진(18)양의 신림동 집을 찾아 격려한 녹화 화면이 방영됐다. 노 대통령은 혜진 양 자매에게 ‘행복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직접 적은 일기장 등을 선물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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