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학생, 노동운동으로 3차례나 구속됐던 전성(46)씨가 제 46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전씨는 고려대 정외과 재학 중인 1979년 10월 카터 미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를 하다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1년 뒤에는 신군부의 광주 학살에 대한 항의시위를 주도, 계엄포고령위반으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1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특사로 풀려났다.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전씨는 92년 한국노동당 창당위원으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세 번째 옥고를 치렀다. .
전씨는 93년 경실련 기획실장을 맡아 시민운동에 뛰어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전문 능력 없이는 제대로 된 시민운동이 어렵다고 판단, 97년부터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2001년 이후 거듭된 낙방과 어려운 살림으로 한때 좌절하기도 했으나 아내(신정수·47)의 격려로 고비를 넘겼다. 이번 시험 막판에는 인천 집을 떠나 아예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서 주먹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해가며 막바지 공부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전씨는 "공익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법률가가 돼 사회운동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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