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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격투기 프라이드FC 31일 도쿄서 개막/ "모든 싸움을 許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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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격투기 프라이드FC 31일 도쿄서 개막/ "모든 싸움을 許하노라"

입력
200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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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격투기 대회인 ‘프라이드FC 남제(男祭) 2004’가 31일 도쿄 사이타마 슈퍼어레나에서 개최된다. ‘SADAME(운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 한해 동안 프라이드에서 맹활약한 22명의 격투사가 11경기를 벌인다.프라이드는 서서 싸우는 K-1 경기와 달리 발리 투도(vale tudo: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뜻의 포르투갈어)룰을 채택, 킥과 주먹, 무릎 공격은 물론 관절 꺾기, 목 조르기 등 뒤엉켜 싸우는 기술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쓰러진 상대에게도 가격할 수 있어 K-1보다 과격하고 잔인하다. 그러나 모든 격투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격투기 무대인데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걸출한 스타가 많아 세계 격투기 대회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하일라이트는 전·현 헤비급 챔피언인 러시안 삼보의 최강자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브라질리안 주짓수의 마술사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빅매치.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와신상담한 초대 헤비급 챔피언 노기에라는 8월 열린 2004 프라이드FC 그랑프리 결승에서 효도르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경기가 무효로 처리되는 바람에 잠정(interim) 헤비급 챔피언(프라이드FC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 챔피언)이란 괴상한 타이틀을 확보한 상태. 따라서 이번 대결은 양대 타이틀(그랑프리 결승전·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벌이는 헤비급 양대 거봉의 진검승부인 셈이다.

일본 유도의 영웅 요시다 히데히코와 미국 레슬링의 자존심 룰런 가드너의 경기는 유도와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격투기 마니아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가드너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레슬링 13년 무패행진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카렐린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02년 스노모빌을 타다 전복된 후 오른발 가운데 발가락을 절단하는 상처를 입고서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들급 최고 카드는 1999년 프라이드 등장 이후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미들급 챔피언 반데라이 실바와 무술계의 지존으로 군림하던 그레이시 가문의 격투사들을 연파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IQ 레슬러’ 사쿠라바 카즈시의 대결. 사쿠라바는 2001년 3월 25일 첫 대결이후 세번에 걸친 대전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망가뜨린 실바를 상대로 은퇴 여부를 결정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다.

2004 프라이드FC GP 개막전에서 케빈 랜들맨의 일격에 실신까지 했던 미르코 크로캅의 설욕전도 프라이드가 준비한 또 하나의 빅이벤트. 현역 국회의원이며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피터 아츠 이후 최고의 하이킥을 구사하는 선수란 극찬을 들었던 크로캅은 레슬러의 주먹에 KO 당한 치욕을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대어를 낚았던 ‘크로캅 헌터’ 랜들맨은 크로캅을 한번 더 사냥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 선수출신인 최무배가 출격해 브라질 88년 서울 올림픽 농구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거인 자이언트 실바(230cm)를 상대로 프라이드 4연승에 도전한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입장하는 최무배가 2004년 마지막 날을 특유의 승리 세리머니인 근육맨 포즈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밖에 시드니 올림픽 유도 금메달에 빛나는 타키모토 마코토가 스모 출신의 파이터 센토류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고, 무대를 K-1에서 프라이드로 옮긴 ‘귀공자’ 스테판 레코와 악바리 미노와 이쿠히사도 격돌한다.

케이블 위성 영화오락채널 XTM은 31일 오후 5시30분부터 이번 대회를 생중계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프라이드 FC는

일본 최고의 프로레슬러 다카다 노부히코(프라이드FC 총괄본부장)와 브라질 주짓수의 달인이자 450전 무패의 전설적인 파이터인 힉슨 그레이시의 대결이 1997년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시작된 종합격투기(MMA·Mixed Martial Arts) 대회. 입식(立式) 타격기, 레슬링, 주짓수, 유도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모여 돈과 명예를 쫓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입식 타격계의 대표격인 K-1과 미국에서 시작한 MMA계의 UFC와 함께 세계 3대 이종격투기 대회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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