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사진) 서울대 총장이 "우리 대학들은 부실팽창을 거듭해왔다"며 "잘 안 되는 대학은 문을 닫고, 지금 잘 되는 대학도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국회 연구단체인 민생경제연구회 주최로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초청강연에 앞서 24일 미리 배포한 ‘내가 본 한국 경제와 대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총장은 "학생수가 1만1,000명이나 되는 서울대 대학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서울의 다른 대학이나 지방대도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며 "특히 지방대는 세무서장이나 경찰서장 등 기관장을 대학원에 유치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또 "학생과 대학시설의 이상적인 비율, 교육의 질 등을 고려하면 정원 축소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또 "대학은 정부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율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대학이) 재능있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혁신적인 교과과정을 만드는 데 제한이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해 입시전형을 통제하고 있는 정부에 다시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