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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파란 막대·파란 상자 - 선물로 받은 '파란 막대와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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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파란 막대·파란 상자 - 선물로 받은 '파란 막대와 상자'

입력
200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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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그림이 담고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다.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파란 막대·파란 상자’도 그런 책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그림이 심상치 않다. 그림에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숨어 있어 끝없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아홉 살 생일에 여자 아이 클라라는 파란 막대를, 남자 아이 에릭은 파란 상자를 선물받는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이 물건들은 어디서 난 건지 무엇에 쓰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다만 함께 건네진 낡은 공책 속에 옛 주인들의 사용기가 적혀있다. 파란 막대?생쥐를 훈련시키거나, 연극놀이를 하거나, 눈밭 위에 정확한 원을 그리거나. 파란 상자응 안에 거울을 붙여서 놀거나, 병아리를 키우거나, 모래시계를 만들어 자기만의 시간을 재거나. 새 주인이 된 두 아이가 ‘나도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써야지’ 하고 말하는 게 끝이다.

두 편의 이야기가 각각 책의 앞뒤 양방향에서 출발해 한가운데서 만나는 독특한 형식의 이 그림책은 그림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부드러운 선과 색채로 초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장면을 펼쳐보이고 있다. 폴란드 작가의 작품이지만 기획에서 출간까지 작가와 사계절출판사의 편집진이 함께 만든 책이다. 때맞춰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 전시회가 새해 1월 15일까지 서울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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