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우승 축포는 어느 팀이 쏠까.부산 아이콘스와 부천 SK가 25일 창원 공설운동장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왕중왕을 가리는 2004하나은행 FA컵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양팀 모두 1996년 FA컵 창설 이후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부산은 8강, 부천은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도, 고액의 용병선수도 없다는 점에서 양팀은 닮았다. 더욱이 올 시즌 정규리그 통합순위 7위였던 부산이나, 꼴찌(13위)였던 부천이나 사상 첫 FA컵 우승으로 리그 부진의 한을 씻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FA컵에서 나타난 양팀의 전력을 비교하면 부산은 공격력이, 부천은 수비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부산은 후기리그 마지막 2경기부터 FA컵 준결승 4경기까지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FA컵 4경기에서 13득점에 4실점을 기록, 상대적으로 강한 화력을 뽐냈다. 물론 23일 울산 현대와의 4강전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린 안효연의 공이 컸다. 부산은 결승에서도 안효연과 삼바용병 루시아노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FA컵 기간 내내 합숙을 하며 팀워크를 다진 만큼 선수들의 투지도 어느 때보다 높다.
정해성 감독이 올시즌 지휘봉을 잡은 부천은 탄탄한 수비로 근성 있는 축구를 했지만 성적은 바닥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뒤 FA컵 4경기(7득점 1실점)를 치르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현두와 최철우의 공격력과 골키퍼 조준호의 선방이 돋보였다.조준호는 대전과의 4강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두 차례나 선방,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어느 쪽이 우승 선물을 챙기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두 팀의 대결은 짜릿한 역전드라마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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