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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鄭통일 訪中이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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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鄭통일 訪中이 남긴 숙제

입력
200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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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귀국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중국 방문 3박4일은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었다. 중국의 수많은 의전을 보아온 현지 외교 당국자들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다 대통령 특사 역할까지 맡은 정 장관에게 중국 정부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할 정도였다.정 장관은 중국 내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고위급 대부분을 만났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중국 공안과 경호팀이 따라 붙어 고속도로 교통까지 통제했다. 숙소 역시 각국 대표가 머무는 댜오위타이(釣魚臺)였다. 수행단에서는 "거의 대통령급 대우"라는 말도 나왔다.

말의 성찬도 이어졌다. 중국 지도자들은 정 장관과 정부가 기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중관계는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햇볕정책은 정확한 선택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심도 얻기를 바란다." "개성공단의 상징성과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등등. 정 장관도 이에 고무된 듯 "이번 중국 방문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정 장관을 수행한 정부 당국자들도 한결 같이 "북핵 문제 해결의 고비를 맞아 중국과 북한에게 우리의 의지를 전하는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려한 의전과 말의 뒤끝은 마냥 개운치는 않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구체적 성과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속내를 알기가 힘든 나라다. 결국 정 장관의 중국 방문은 정부에 또 하나의 숙제를 남긴 셈이다. 메시지 전달 이후의 알맹이를 채우는 일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정상원 정치부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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