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자 체감경기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오히려 4·4분기 체감경기가 2000년 말 이후 최악이던 전분기보다 더 나빠져, 내년에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4분기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7로 전분기(98)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2000년 4분기 96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100 미만이면 향후 소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늘리겠다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CSI도 2000년 4분기 이후 최저치였던 전분기(67)와 같았다. 6개월 후 생활형편전망 CSI는 77로 전분기(80)보다 더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 CSI도 전분기 87보다 낮은 86을 기록했다.특히 월소득 100만~200만원 계층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80에서 74로, 가계수입전망 CSI는 87에서 83으로 크게 떨어져, 저소득층의 생활 형편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묻는 향후경기전망 CSI는 65에서 61로 하락, 2000년 4분기(59) 이후 가장 낮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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