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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98> 바스코 다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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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98> 바스코 다 가마

입력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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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년 12월24일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의 코친에서 죽었다. 향년 55. 바스코 다 가마는 서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뱃길, 곧 인도 항로를 개척한 사람이다. 그는 1497년 7월 네 척의 선대(船隊)를 이끌고 리스본을 출발해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돈 뒤 이듬해 5월22일 인도 캘리컷에 도착함으로써 인도 항로를 개척하려는 포르투갈인들의 70년 노력을 마무리했다. 인도 항로는 1869년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였다. 바스코 다 가마는 조국으로 되돌아오며 괴혈병과 열병 등으로 선원의 반 이상을 잃어야 했지만, 1499년 9월 리스본에 도착해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환영받았다. 국왕 마누엘1세는 그에게 연금과 함께 귀족 작위를 내렸다.항로 개척 이후 해마다 확대되던 인도 무역이 포르투갈 상인과 현지인과의 마찰로 곤경에 빠지자 바스코 다 가마는 1502년 15척의 함대를 이끌고 다시 인도로 향했다. 소팔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포르투갈 상관(商館)을 설치하며 인도에 다다른 바스코 다 가마 일행은 이슬람·힌두 연합 함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이를 물리치고 코친, 카나놀 등 인도 각지에도 상관을 설치해 포르투갈이 상당 기간 인도 무역을 독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1524년 포르투갈령 인도의 부왕(副王)으로 임명됐고, 그 해 현지에서 병사했다. 바스코 다 가마가 묻힌 코친은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네덜란드 등으로 주인이 바뀌며 동서 무역의 한 중심지가 되었다.

바스코 다 가마의 아들 에스테방 다 가마와 크리스토방 다 가마도 탐험가였다. 에스테방은 아버지가 죽은 해인 1524년 인도 원정에 나서 말라카와 고아의 총독을 차례로 지냈다. 크리스토방은 형 에스테방과 함께 참가한 아비시니아 원정에서 이슬람교도에게 살해됐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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