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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이사회 폐업 의결/ "재허가 거부 취소訴 검토" …전직원 고용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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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이사회 폐업 의결/ "재허가 거부 취소訴 검토" …전직원 고용해지

입력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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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한 경인방송(iTV)이 23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1월1일자로 폐업을 의결했다. 방송국이 문을 닫는 것은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 처음이다.iTV 이사회는 또 이달 31일자로 전 임직원의 고용계약을 해지하고, 폐업에 따른 후속 절차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폐업 결정에는 허가기간이 내년 말까지인 FM 라디오도 포함된다.

iTV측은 "현 사태를 설명하기 위한 주주간담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방송위의 결정은 존중하되 ‘재허가 추천거부’ 번복을 위한 노력과 법률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폐업을 하되 당분간 법인은 존속하면서 소송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iTV 노조는 이에 대해 "아직 방송이 중단된 상황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폐업을 선언하고 고용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도 법적 대응을 강구한다는 것은 노조를 무력화시킨 뒤 방송사업을 재개하려는 위장폐업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법적인 문제를 한 번 따져보겠다는 것일 뿐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도 설사 소송을 하더라도 iTV가 승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iTV는 폐업 후 방송위의 후속 처리를 보아가며 새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방송시설 등 매각을 추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이사회의 결정을 ‘위장폐업’으로 규정하며 강경투쟁을 선언했고,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도 ‘방송 중단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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