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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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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 날

입력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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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엔 크리스마스가 무언지 잘 몰랐다. 그냥 그날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것만 알았다. 그렇지만 형들이 얘기해주어서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그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나름대로 이렇게 이해했다. 우리 집은 너무 산 속에 있어 썰매를 타고 오자 해도 고개를 몇 개 넘어야 한다. 고개의 내리막은 괜찮지만 오르막에서는 산타 할아버지도 썰매에서 내려 썰매 뒤를 밀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자면 금방 날이 새어 다른 집들을 돌아다닐 수가 없을 것이다.

어린 마음에도 산촌까지 오지 않는 산타를 섭섭하게 여기기보다 우리 집이 산타가 찾아오기 오기 힘든 산 속에 사는 걸 오히려 미안하게 여겼다. 내가 산타였으면 이렇게 착한 애한테 잊지 않고 선물을 줬겠지만, 그 시절 나를 담당하던 산타는 나보다 더 크리스마스에 대해 모르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그 산타분이 예전에 당신은 그런 일들을 잘 모르시고 또 형편이 어려워 그냥 넘기셨지만,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당신 손주들에게 선물을 잘 챙겨줄 것을 우리에게 당부하신다.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우리집 중3 짜리까지 "나도 다시 양말 걸어도 돼요?" 하고 묻는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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