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도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작했다. 로또 복권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은 주택복권이 2장 중 1장 꼴로 당첨되도록 상품 구조를 대폭 바꾸면서 과거의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주택복권 수탁 사업자인 국민은행은 23일 복권위원회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현재 30.2%의 당첨확률을 42.1%로 대폭 높인 신개념 주택복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또 복권의 등장으로 정점에 오른 최고 당첨금 경쟁에서 탈피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주택복권의 당첨확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1969년9월 복권 발행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당첨 제도는 내년 1월2일 추첨하는 1409회 주택복권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주택복권은 1등 당첨금이 기존 5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는 대신, 당첨금 2,000원의 5등이 새로 신설되고 1,000원의 6등은 당첨 매수가 대폭 늘어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로또 복권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10억원 내외의 기존 추첨식 인쇄복권 간 최고 당첨금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변화와 차별화를 통해 생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주택복권은 지금까지 1,400회차 이상 발행되는 동안 총 1조1,300여억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을 지원하는 등 30여년간 국내 복권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로또 복권 출시 이후 인쇄식 복권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한때 주당 50억원을 넘나들던 판매액이 10억원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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