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3일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중시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정을 유지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바란다는 3가지 원칙을 중국 정부에 알려왔다"고 말했다.정 장관은 상하이(上海)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측이 변하지 않는 3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을 결코 깨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으며 중국과 협력 하에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언급이었다.
정 장관은 이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인근 지역 재개발로 청사가 훼손되지 않도록 중국측에 각별한 유의를 요청했다"면서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은 중국 정부도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상하이 시내 노만구에 위치한 임정 청사는 인근 1만4,000평이 재개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전 문제가 부각됐으며 그 동안 우리 정부는 인근 지역의 친환경적 개발을 중국정부에 요청해왔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북한 개성공단의 모델인 쑤저우(蘇州) 공단을 방문했다. 1994년 중국이 2,000만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싱가포르가 200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으로 조성한 쑤저우 공단은 가장 성공한 국가개발공단. 노키아, 내쇼날반도체 등 외국투자기업 1,700여개를 비롯해 9,00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정 장관은 공단관리위원회 삼성전자 태연완구를 둘러 보며 임금 품질 의사소통 등의 문제가 개성공단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도 이렇게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김정일 위원장도 이곳을 한 번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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