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비롯한 4대 법안의 처리 등에 대해 "너무 무리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고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밝혔다.★관련기사 A4면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해찬 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김우식 비서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와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당이 잘 하고 있으며 여야가 합의해서 갈 방향을 정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9월 초 "국가보안법을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는 국보법 조기 폐지 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돼 여당이 야당과의 국보법 협상에서 폐지가 아닌 대체입법 등의 유연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만찬에서 "내년에는 국정 운영의 기조를 경제 살리기 중심으로 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소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부측에서 이 총리와 김근태 보건복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장관이, 우리당에서 이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문희상 김혁규 임채정 한명숙 이미경 의원, 청와대에서 김 비서실장과 이병완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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