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수봉씨, 콘서트에 박근혜대표 초대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49·본명 심민경)씨가 자신의 콘서트에 박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초대했다. 심씨는 10집 발매에 맞춰 28, 29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여는 콘서트 초대장을 22일 박 대표에게 보냈다.
심씨는 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긴 초대의 글에서 "지난 25년 동안 유언을 남기는 심정으로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불러왔던 것 같다"며 "꿈처럼 구름을 밟고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공연으로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상생과 화합 약속의 작은 마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나도 지난 과거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는 희망의 출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심씨의 한 지인은 "심씨 역시 10·26사건 이후 수년간 방송정지를 당하며 역사적 피해자로서 심적 고통이 컸으나, 박 대표 초대는 과거를 잊겠다는 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에는 박 대표 외에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등 각 당 대표들도 초청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 이철우 의원, 여야의원들에게 책 선물
‘조선노동당 입당’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성탄절에 즈음해 자신의 저서 2권을 여야 의원들에게 선물했다.
이 의원이 선물한 책은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투옥됐을 때인 1994년 당시 여섯 살이던 외동딸에게 창작동화를 써 보낸 편지 200여통의 내용을 엮은 ‘백두산 호랑이’와, 출소 후 경기 포천에서 한탄강댐 반대 시민운동을 하면서 쓴 자서전 ‘한탄강에 서면 통일이 보인다’ 등 2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의원은 책을 직접 포장했고,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일일이 자필로 쓴 성탄카드를 책 갈피에 끼워 보냈다.
이 의원은 성탄카드에 "저무는 한 해 과거의 찌꺼기를 털어버리고 국민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서로를 용납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서로 생각은 달라도 건전 경쟁으로 거듭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나라당과 의원님들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세상의 가치와 변화의 원리를 인정하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한다면 갈등과 대립은 극복할 수 없다"고 책을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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