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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인방송(iTV) 중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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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인방송(iTV) 중단의 교훈

입력
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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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iTV)이 내년 1월1일부터 TV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 방송위원회는 iTV의 심각한 재무구조 부실과 개선의지 결여 등을 재허가 추천 거부 사유로 꼽았다. 현 상태로는 정상적 방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파수자원 낭비, 시청자 이익침해, 방송산업에의 악영향 등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사업권만 따면 영구히 방송할 수 있을 것 같던 기대가 개국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이번 사태는 iTV가 1997년 허가 당시부터 우려됐던 SBS와의 방송권역 중복 등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결과이다. iTV는 SBS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타지역 민방과 달리, 좁은 지역에서 자체 편성으로 100%를 채워야 했다. iTV는 올해 방송권역 확대를 허가받음으로써 경영개선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해묵은 노사 갈등으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주먹구구식으로 방송을 추진한 지역 이기주의와 방송정책, 노사갈등 등의 뼈아픈 실패를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최근 노조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서 온 iTV측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의 청산 여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한 방송위에 대한 소송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노조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새로운 ‘공익적 민영방송’을 주장하고 있으나,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도 iTV의 방송 환경이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데 고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위와 문화관광부는 이번 결정으로 인한 방송 공백과 지역주민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자를 서둘러 선정하거나, 지금과는 다른 성격의 방송사를 출범시키는 방법 등으로 ‘지역에 의한 지역방송’의 이상과 취지를 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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