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부동산 관련 세제를 전면 개편함에 따라 부동산 매매시 세제 전략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내년부터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내야 하는 취득 관련 세율은 현행 5.8%에서 4%로 1.8%포인트 인하된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는 과세표준이 지방세 시가표준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나 건교부가 새로 발표할 주택 공시가격으로 변경돼 세 부담은 오히려 증가한다.
부동산 상품 중에서도 아파트 분양권은 내년 거래세율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분양권는 과표가 지금처럼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 예를 들어 4억원 짜리 아파트 분양권을 샀을 경우 2,320만원에서 1,840만원으로 480만원이나 세 부담이 줄어든다. 더구나 요즘 새 아파트는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과 충분한 녹지 공간 등을 갖추고 있고 분양권 구입시 한번에 목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울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아파트 분양권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2년 9월6일부터는 1년 이상 보유하고 중도금도 2회 이상 납입하면 전매가 가능했으나, 2003년 6월7일부터는 분양권 전매가 아예 금지됐기 때문. 따라서 2003년 6월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는 한차례 거래를 할 수 있는데, 2005년 이후에는 대부분 입주를 마치게 되기 때문에 이런 분양권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앞으로 새 아파트를 사려면 청약을 하거나 미분양을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 닥터아파트 정보분석실 강현구 실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세보다 싼 분양권이 급매물로 나오고 있으나 매입 후 입주할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입지 여건 뿐만 아니라 단지 규모, 브랜드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분양권을 구입해볼 만한 아파트로는 목동 ‘롯데낙천대’, 금호동 ‘한신休’, 염창동 ‘한화꿈에그린’ 등이 있다. 목동 ‘롯데낙천대’는 목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으로 13개 동 1,067가구의 대단지다. 아직 지하철역이 없지만 2007년말 9호선이 개통되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6월에 입주한다.
‘한신休’는 금호7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총 323가구.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인근에 금호초 무학여중고 광희중 장충고 한양대 등이 있다.
강서구 염창동의 ‘한화꿈에그린’은 16~20층 7개 동 총 422가구로 구성됐다. 입주는 2005년 3월. 지하철 2호선 당산역, 5호선 목동역을 차로 10~15분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도시가스역을 걸어서 2~3분내 이용할 수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는 2,278가구의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내년 4월 입주하며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걸어서 12분 거리다. 현대·신세계 백화점, 길음시장 등이 가깝고,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 가능성이 높다.
경기 지역에서는 남양주 도농동 ‘남양i-좋은집’과 고양시 가좌동 ‘대우푸르지오’가 눈에 띈다. ‘남양i-좋은집’은 총 1,060가구로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중앙선(2005년 개통) 도농역과 구리역을 걸어서 7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도농역, 구리 LG백화점이 가깝고, 왕숙천 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 가좌동 ‘대우푸르지오’는 28~51평형 1,210가구로 구성됐다. 민간 개발 택지지구로 인근 ‘벽산블루밍’과 함께 총 5,0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지구 내에 초·중·고교가 신설되며 대화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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