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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임홍재 前 이라크 대사/ "김선일씨 사건은 악몽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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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임홍재 前 이라크 대사/ "김선일씨 사건은 악몽 그 자체"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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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큰일을 당하거나 고생을 심하게 하면 순식간에 인상이 바뀐다는 얘기는 임홍재(55) 외교통상부 본부 대사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이라크 대사를 지내고 최근 돌아온 임 대사는 오무전기 직원 2명과 김선일씨 피살 사건으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인지 2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함둘라(신께 감사합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남아 있는 동료들과 후임 대사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네요. 김선일씨 사건은 외교관 생활 30여년 만에 겪은 최악의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귀국 직전 이라크 총리와 외무장관을 만나 김선일씨 등 한국인들을 살해한 범인을 반드시 응징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라며 "이라크 치안이 악화일로에 있으니 국민들은 제발 이라크로 가지 말아 주세요"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라크 생활을 물었더니 "열악한 상황에서 위안이 될 수 있는 가족이 없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직원들은 침대가 불편해 허리 환자가 된 상태고 운동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요"라고 전했다.

외교부 직원들은 임 대사를 높이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1년 전 본부 국제경제국장으로 있던 임 대사가 다른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이라크를 자원했을 때 모두 놀라는 분위기였다"며 "그래서 김선일씨 사건 후 임 대사 문책 여부가 논의될 때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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