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금리로 국내에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넘쳐 나고 있는데도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자 모시기’에 더 열중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상장기업이 제출한 기업설명회(IR) 개최 공시 중 국내 IR은 205건, 해외 IR은 142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140건, 해외 65건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해외 쪽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은 같은 기간 해외 IR을 68회 개최, 56회에 그친 국내 IR 건수를 처음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금력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IR을 개최하면 주가 상승 등 가시적인 효과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외국인 모시기’ 열풍이 외국과 국내 투자자간 정보 불평등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의존도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박천웅 상무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기피 이유 중 하나로 중요한 경영정보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권을 들면서, "기업들이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개방해야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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