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OB합창단 =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다. 포근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한해를 접는 것도 괜찮겠다.서울대 OB합창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세라믹 팔레스홀에서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한다. 서울대 졸업생들로 이뤄진 아마추어 단체지만 실력만큼은 프로만 못할지 몰라도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취미활동이라지만 워낙 열심히 하니까, 노래도 잘 해서 올해 난파음악제에서 합창 일반부 우승을 차지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많아서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곤 한다. 1992년부터 매년 한두 차례 열리는 이들의 공연은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흐뭇하고 유쾌하게 즐기는 자리로 꽤 알려져 있다. 이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즉시 팬이 되고 만다.
이번 음악회도 즐거울 것 같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유럽 각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캐롤을 먼저 부르고, 2부에서는 널리 알려진 캐롤을 듣기 편하고 재미있는 재즈형식으로 편곡해 노래한다. 공연 중간에 한 명씩 나와 곡 해설을 하는 게 이 팀의 전통. 재치만점 해설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 카로스타악앙상블 =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리의 잔치로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있다. 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타악기는 보통 선율이 없어서 멀게 느껴지기 쉽지만, 이 단체는 타악기 중에도 마림바, 비브라폰 등 선율이 있는 건반 타악기를 중심으로 곡을 어렵지 않게 편곡해서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공연할 때마다 타악기 연주회로는 드물게 객석이 꽉 차곤 한다.
이번 공연은 캐롤과 성가의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비롯해 6명이 연주하는 크고 작은 드럼과 봉고 등 갖가지 북의 웅장하고 멋진 음악 ‘드럼 익스피리언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 맞는 발콤의 ‘오페라에 나오는 우아한 유령’ 등을 들려준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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