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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세계가 싸이질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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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세계가 싸이질하게 될 것"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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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싸이월드를 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뛸겁니다."‘싸이월드’(www.cyworld.com)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44·사진) 대표에게 올 한해 ‘싸이질’ 열풍을 일으킨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유 대표는 "싸이월드는 올해 1,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실제 이용자는 2,000만명에 달한다"며 "싸이월드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싸이월드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해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그는 싸이월드의 성공에 대해 "한때 인기를 누렸던 다음 카페의 경우 시솝과 일부 열성적인 이용자를 제외한 90%는 방문자에 그쳤다"며 "그렇지만 싸이월드는‘내’가 중심이 돼 ‘나’를 온라인상에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큰 성공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올해 싸이월드가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에서 배너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싸이월드에서 스킨, 배경음악 등 각종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사이버머니인 ‘도토리’의 하루 매출은 평균 1억5,000만원. 올해 1,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싸이월드 서비스 시작 5년 만에 처음으로 수십 억원의 흑자를 내게 됐다. 유 대표는 "2003년에 500억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라며 "현재 유럽 등 해외 인터넷, 이동통신사쪽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싸이월드의 내년도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일본 중국은 물론 홍콩 싱가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미국 시장을 차례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동양적인 감수성을 전제로 한 ‘1인 미디어’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등에서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적지않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보다 지역 이동이 훨씬 심한 미국 사람들에게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인터넷 거점’으로 작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싸이월드가 트렌드가 아니라 사람들이 늘 이용하는‘인터넷 일상’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우가 PC의 OS로 자리잡았듯이 싸이월드가 전 세계 인터넷의 MS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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