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에 육박하는 가운데 주식형펀드 잔고가 꾸준히 늘고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세도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21일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15조원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과거 ‘환매 러시’가 이뤄지는 구간이던 지수 800선 이상에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과거 수년간 지속된 투자자들의 시장이탈 현상이 일단락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의 새 자금원은 투신권의 적립식펀드와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등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현재 적립식펀드 설정액은 1조8,000억원으로 불과 6개월 전인 5월(4,800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래 계속 감소했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결과"라며 "이는 종합지수 890선 돌파를 부르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여부를 보여주는 증권사의 실질 예탁금도 유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대우증권 조사 결과 실질 예탁금 순유출액은 8월 1조710억원을 기록한 이후 9월 8,154억원, 10월 6,138억원, 11월 4,964억원, 12월(16일 기준) 2,573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김세중 연구원은 "개인들이 직접 주식시장에 들어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 가계 부채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