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男超)를 막지 못하면 진급도 없다"중국 산시(陝西)성 지방정부가 남초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공무원에게 비상 조치를 내려 화제다. 성비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그 마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진급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것.
AFP통신에 따르면 산시성 정부는 북쪽 지방에 위치한 치산현 공무원들을 상대로 최근 이와 같은 조치를 내렸다. 자녀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가 무려 253.5까지 치솟아 세계 최고치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평균치인 119를 2배 이상 넘은 것이다.
치산현의 7개 마을에서는 최근 3년 동안 둘째 아이 중 한명의 여자 아이도 태어났다는 기록이 없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임신했을 경우 그 아이가 여아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곧바로 낙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의사로부터 성별감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여자 아이를 낳았다 하더라도 지방 공무원의 눈을 피해 버리거나 심지어 죽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인구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도 농촌지역에서만은 첫 아이가 딸일 경우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한 정책을 역이용한 것이다. 결국 둘째 아이는 대부분이 남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남자 숫자만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총각들은 다른 지역에서 가난한 집안의 여성들을 신부로 맞이하거나, 베트남이나 북한에서 탈출한 여성을 상대로 결혼을 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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