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강원 춘천시 소양로 2가 ‘준상이네 집’(사진)이 폐쇄 위기에 처해 춘천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이 집은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주인공 준상(배용준)의 집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준상은 이 집에서 고교시절 유진(최지우)과 사랑을 키워갔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이 달 중순까지 외국관광객만 10만명 이상 다녀가는 등 춘천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시는 이 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집주인이 6월부터 20여평 남짓한 집을 관광객들에게 기꺼이 개방하자 12월까지 일정액의 임대료를 지불했으며, 동네 주민들에게도 피해보상 차원에서 별도의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매일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소음에 시달려온 집주인이 최근 시에 "내년부터 집을 개방하지 않겠다"며 임대재계약 거부의사를 밝혔다. 집주인은 "6월부터 춘천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오히려 듣기 거북한 말들이 들린다"며 "나름대로 봉사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미 시에 내년부터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그동안 주거공간이 외부인에게 공개되면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등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집주인의 통보에 당혹해 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집주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준상이네 집’은 이미 국내·외에서 관광명소로 부상한 곳이어서 집주인을 설득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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