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린 대우조선 정성립(사진) 사장이 "내년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 경영’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21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조선소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2만여 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와 이메일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며, 최근 10년간 우리가 겪었던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경쟁업체는 물론이고 우리도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구조조정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현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발언은 조선업계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물량을 석권하는 등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철강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일부 업체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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