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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21세기형 대가족’으로 전인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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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21세기형 대가족’으로 전인교육을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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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개성의 큰 상인들은 자식이 무릎을 떠날 만하면 일부러 다른 집에 보내 키웠다. 응석받이로 자라는 것을 저어해, 남의 집에 가서 눈치를 보면서 자기 처신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던 것이다.탈무드 지혜와 모샤프·키부츠 등의 공동체 유대를 통해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유태인, 중세 상업조직인 길드를 형성해 세계 무대에서 아직도 더치페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거래관계가 분명한 네덜란드 등…. 이렇듯 세계경쟁에서 살아남는 작은 나라들은 나름대로 탁월한 인간형성 교육방법과 문화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도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 교육방안을 창출해야만 한다.

그 핵심이 전인교육이다. 가족결연이 이 전인교육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족끼리 결연함으로써 자식들이 이쪽, 저쪽 부모 밑에?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형제자매가 여럿 생기게 되고, 부모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서로 함께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더 생기는 셈이다.

요즘은 핵가족을 넘어 탈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아이들은 인터넷, TV, 오락기, 공부에 관심과 시간을 뺏기고, 부모는 사교육을 위해 생활전선에 나서면서 몇 안 되는 식구마저도 공유하는 시간이 크게 적어졌다. 이는 결손가정과 다를 바 없다. 핵가족마저도 해체되는 이러한 현상은 가정 생활방식에 총체적 변화가 요구됨을 의미한다.

아이는 주변 많은 이들과 감성적으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해야만 감성지능이 발달한다. 감성지능은 다양한 의견과 마찰을 조율하는 능력, 자신을 절제하는 능력이다. 이는 가정처럼 긴밀한 관계 속에 발전한다. 과거 대가족에서는 한 가족 안에서도 다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지금 사회의 이혼율 증가는 핵가족에서 자라난 세대들의 감성지능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시야를 넓게 본다면 아직 대가족 기억이 남아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존속 가능한 가족체계를 개발해 내야 한다. 남의 가족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내 가족이 아닌 것에 안도하는 것으로는 사회가 지켜질 수 없다. 지금까지 가족체계가 변화해온 흐름 속에서 현 좌표를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 모색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결연가족은 그런 현실적 대안의 하나로 우리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삶이다.

이상무 동양대 컴퓨터제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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