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는 기상측정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한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각종 자연재해로 보험금 지출액이 사상 최대인 350억 달러(40조원 가량)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자연재해가 미치는 피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자연재해의 보험금 지출액만 40조원에 가깝지만, 보험 가입률은 그리 높지 않을 테니 실제 발생한 자연재해는 가히 천문학적인 규모로 추정될 뿐이다. 한 예로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 대지진의 보험손해 규모는 40억 달러에 달했지만, 전체 경제손실은 960억 달러로 보험손해의 24배에 달했다.
대표적 자연재해인 지진을 살펴보자. 지진의 특징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 피해 규모가 아주 크다는 것이다. 지진 다발지역인 일본은 66년부터 지진보험을 도입해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활성화했다. 이 지역에 있는 스테이트 팜이라는 보험회사는 전체 보험계약자의 45%가 지진보험에 가입돼 있을 정도다. 홍수보험도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 민영보험은 아예 홍수보험의 인수를 꺼리기 때문에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국영홍수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오염은 미래에 예측되는 가장 큰 위험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각국은 이에 대비해 환경오염 배상책임보험을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면서 환경보험도 점차 발전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보험이라고 하면 생명보험이나 자동차보험만 생각한다. 자연재해 관련 보험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지진 홍수 환경오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특약 수준으로 그 활용도가 크지 않다. 하지만 홍수나 환경오염 등 주요 자연재해에 대해선 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민영보험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부가 나서서라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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