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본보 빅4은행장 설문조사/ 은행장들 "신한·씨티 경계1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본보 빅4은행장 설문조사/ 은행장들 "신한·씨티 경계1순위"

입력
2004.12.22 00:00
0 0

은행장들은 신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경계 대상 1순위’로 지목했다. 우열을 가늠할 최대 승부처로는 자산운용 능력과 프라이빗뱅킹(PB)을 꼽았다. 신년 벽두부터 본격화할 ‘은행 대전(大戰)’을 앞두고 국민 신한 우리 하나(가나다 순) 등 ‘빅4’ 은행장을 대상으로 본지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은행장들은 이같이 답변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최고의 경쟁은행 = 선진 기법으로 무장한 한국씨티은행이나 최대 규모의 국민은행보다도 은행장들은 신한은행을 더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았다. 향후 은행 간 전쟁에서 위협적인 경쟁자를 순서대로 2곳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당사자인 신상훈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3명의 은행장이 모두 신한은행을 지목했다. "안정된 조직 문화"(강정원 국민은행장) "높은 경영 효율성"(황영기 우리은행장) "발 빠른 시장 대응 능력"(김승유 하나은행장) 등이 신한은행의 강점으로 꼽혔다.

사실상 은행 전쟁의 도화선이 된 씨티은행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을 제외하고 은행장 3명의 지목을 받았다. 은행장들은 선진 경영 기법, 글로벌 네트워크, 체리 피킹(우량고객선별 영업) 등이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2표(신한은행장, 우리은행장)를 받는데 그쳤지만, "최대 규모 및 영업 채널"을 이유로 2명 모두 1순위로 꼽아 역시 만만찮은 상대임을 보여줬다.

◆ 규모와 효율성 = 은행대전에서의 자기 은행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리테일(소매 금융) 강자’임을 내세웠고,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PB 시장의 우위’를 꼽았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의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겸업화 기반’을 자행의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쟁 은행에 비해 보완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국민은행은 ‘비용 효율성 제고’라고 답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취약한 하나은행은 ‘총량적인 규모 확대’를, 신한은행은 ‘지방 점포의 열세’를 꼽았다.

향후 최대 승부처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산운용과 PB 분야라고 답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자산운용 능력이 중요하며, PB 부문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김승유 하나은행장) "자금의 유효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될 것이다."(강정원 국민은행장)

◆ 1등이 목표 = 새해 자산 운용 전략과 관련,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대출은 축소하는 대신 유가증권 투자나 기업 대출은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나은행은 가계 대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용하되 기업 대출을 늘리고 소호 대출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고, 국민은행은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소호 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어느 은행장을 막론하고 "1등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는 한결 같았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2008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은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향후 2년 내 투자은행(IB) PB 외환 등 각종 분야에서 1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009년 시가총액 세계 100대 은행, 동아시아 리딩 파이낸셜 그룹’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지주회사 전환을 기정사실화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리딩뱅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