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일(12월28일)을 앞두고 SK㈜ 주식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한때 60%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이 55%대로 떨어져 SK㈜가 소버린자산운용과의 지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됐다.
SK케미칼은 20일 장 개시 전 SK㈜ 주식 110만주(0.85%)를 SK C&C에 매각했다.
SK C&C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수익 자산인 SK㈜ 주식을 매각했으며,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시간외 거래를 통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태원 SK㈜ 회장이 44.5%의 지분을 가진 비상장 업체로 사실상 SK그룹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는 SK C&C는 SK㈜ 지분율을 8.6%에서 9.5%로 높여 단일 최대주주인 소버린(지분율 14.99%)과 함께 지분 구도상 양대 축을 이루게 됐다.
반면 SK㈜의 단일 2대 주주였던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웰링턴운용은 10일 SK㈜ 주식 355만8,210주(2.8%)를 매각, 지분율이 9.07%에서 6.25%로 낮아졌다.
특히 최근 SK㈜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달 16일 61.84%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현재 55.82%까지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이 백기사를 자청한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낮아져 내년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다 해도 SK㈜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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