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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1만 5,000회원 '행동대장' 임현숙씨/ "동북공정·일본해… 사이버에선 어림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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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1만 5,000회원 '행동대장' 임현숙씨/ "동북공정·일본해… 사이버에선 어림없죠"

입력
200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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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라의 역사나 정보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인터넷에서 그토록 열정적으로 뛰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처음 본다고 칭찬받을 때 신이 납니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일은 너무 재미있어요."임현숙(22·동양공전 소프트웨어학과 3년)씨는 올해가 가장 보람 있는 한 해였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바로잡기 운동에서부터 세계지도에서 동해 명칭 되찾기,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역사 왜곡 시정 요구 활동 등등 ‘사이버 의병부대’ 반크(Volutary Agency Network of Korea·www.prkorea.com)’의 활동이 상당한 결실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이 단체 1만5,000여 회원을 이끌고 인터넷을 항해하는 ‘행동대장’이다. 잘못된 한국 관련 정보를 찾아 내는 동시에 오류를 적발求?방법도 끊임없이 연구·개발한다. 요즘엔 지난 4년간 반크의 활약상을 총정리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임씨가 반크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전북 정읍여고 2학년 때. 당시는 펜팔 취미 사이트였는데 2001년부터 한국 홍보 활동으로 사이트 성격이 변하면서 역사 오류 시정 운동의 핵심인물이 됐다. 그는 요새 서울 신당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박기태(30) 단장 등 4명과 함께 상근한다.

"2001년 이후 세계적인 자연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토록 하는 등 350여 건의 오류를 고쳐냈습니다." 지난 9월엔 한국이 4,000년간 중국의 식민지였다는 내용의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의 기사가 그의 그물망에 걸렸다. 결국 기자로부터 "믿을 만한 사이트의 설명이라 맞는 줄 알고 썼다. 우리의 치명적 실수를 알려 줘서 고맙다"는 답장이 왔다.

임씨의 한국사 오류 찾기 비법은 이렇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창에 ‘Korea colony of China’를 치면 수많은 리스트가 뜹니다.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로 왜곡된 경우가 줄줄이 발견되지요. 그러면 이메일로 해당 사이트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겁니다."

회원가입비 2만 원과 일부 기업의 후원 등으로 운영하는 반크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작업을 영어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관련 자료 모으기와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 외신 번역 등 14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특히 해외 펜팔 5명 이상을 사귀어야 한다. 전세계 8억 네티즌을 모두 친한파로 만드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일도 많다. 작년에 유니세프 지도를 ‘동해’ 단독 표기로 바꾸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얼마 안 가 ‘일본해’로 환원됐다. "알고 보니 일본 외무성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더라고요. 유니세프 측에서 일본 쪽 얘기가 맞는 것 같다며 더 이상 이메일을 보내지 말라고 했을 때 정말 허탈했어요. 이런 문제는 우리 외교부보다 일본이 훨씬 열성적이지요. 외무성 사이트에 아예 우리 반크가 소개돼 있더군요."

글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사진 김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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